여자농구 이문규 감독 "선수들도, 나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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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이문규 감독 "선수들도, 나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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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이문규(64)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를 열고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고 했다.

경향위의 결정은 오는 23일 있을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 앞서 이사회가 경향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에 이 감독이 도쿄올림픽에서 계속 감독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스페인, 영국, 중국과 한 조에 속해 1승2패를 기록,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둔 영국전에서 박혜진(우리은행), 강이슬(하나은행), 김단비(신한은행)를 40분 풀타임 기용하며 경기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꾸준히 제기됐던 전술 부재도 여전했다.

추일승 경향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에 대해선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혹사 논란에 대해선 "경기의 특성상 단기적·전략적 선택을 하는 부분과 관련해선 감독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누구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며 "일단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불화와 혹사 논란은 재신임 불가의 이유가 아닌 셈이다. 추 위원장의 발언을 정리하면 미디어, 팬과의 소통 미흡,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는 환경 형성 등이 재신임 불발 배경이다.

이 감독은 소명을 마치고 협회를 빠져나가면서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나도 힘들다.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향위에 따르면, 이 감독은 회의에 앞서 위원회에 "선수단과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이야기 등에 대해 억울하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서운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고도 본선 지휘봉을 잡지 못하는 두 번째 감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유수종 감독이 예선 통과를 이끌었지만 본선에서는 정덕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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